연탄스러운 것
Name : 연탄지기 Hits : 381

새까만 연탄이 어슴프레한 저녁에... 일단 어느집 아궁이로 들어가면 마음대로 못 나옵니다.
밤새 어느집 방 구들을 댚피고 나서 하얀 재가 되어야 아침에 아궁이를 벗어나 집 밖으로 나옵니다.

그리고 시원한 바람에 이제야 좀 쉬려나 하고 긴장을 풀어보는데 동네 할머니들은 바딱 들어다가
저렇게 단을 쌓고 물 가득한 묵직한 솟단지를 걸어올립니다.

그리고 밤새 뜨겁게 몸 살라 지칠대로 지친 연탄재에 또 뜨거운 불을 떼기 시작합니다.
연탄이 내 뽐었던 뜨거움은 견딜만 했지만 연탄재에 가하는 뜨거움은 견디기가 어렵습니다.

그러나 또 누군가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면... 저 솟단지에서 끓인 물로 연탄봉사자 라면을 끓여주는
일이라면.... 연탄재는 묵묵히 눌리는 압박도 뜨거운 불길도 이제는 바스라지는 으스러짐도 견뎌냅니다.

연탄스러운 것은 참 고단합니다.

작성일 : 2017-05-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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